누가 너를 이 몰골로 만든거니??
지난 토요일..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왔는데 창고쪽에 길냥이 사료가 삐져나와 있더군요.
창고문도 잠겨있었는데 삐져나온 사료를 보고 길냥이가 우리집 창고에 들어왔나 싶어
재빠르게 창고문을 열어봤습니다.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상황을 보고 말았습니다..
대체 무슨일인가 싶어 재빨리 현관문을 열고 코코를 봤는데..
머지..
우리 코코가 이상한 몰골로 저를 반기고 있더군요.
상태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대체 코코 혼자 집에있을때 무슨일이있었던것일까요...
코코야~ 누가 집에왔었던거니??
누가 너를 이 몰골로 만든거니??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하지요.. ㅡ,,ㅡ
집에 도둑이든것도, 길냥이가 침입한것도 아니였습니다.
이런 몰골이 되려면 어떤 말짓을 해야 가능한걸까요..?? ㅠㅠ
창고의 난장판과 코코의 몰골로 충격에서 헤어나오질 못해
썰언냐에게 빨리 와보라고 sos를 쳤습니다.
그지 꼴을 하고선 썰언냐 왔다고 좋다네요..
왔으니까 빨리 산책가자고 합니다. ㅡㅡ;;
아마 저번 가출사건을 통해 또 한번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를 했었던 모양입니다.
이후로 문단속을 더 철저히 하고 다녔습니다.
저희집이 창고가 베란다와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출근전 이렇게 베란다문을 닫고 갔었는데
얼마나 나가려고 긁었던건지 베란다 문에 기스가 ㅎㄷㄷ..
코코의 노력과 끈기로 베란다문이 열렸고 창고 문도 열심히 긁다보면 열릴줄알고
엄청난 시간동안 사료를 밟아가며 긁었던것 같습니다.
코코 몰골에 끈적한것은 쑥액기스..
지난봄에 쑥을 캐서 설탕에 절여 담가놨는데 너무 많은양을 담아서 부풀어 샜던 모양입니다.
바닥에 흐른 쑥액기스를 어떤식으로 온몸 마사지를 한것인지는
의문점만 남게 되었습니다. ㅡ,,ㅡ
길냥이 사료는 다 밟아놓고선
지 먹을 사료는 그대로인건 의도가 섞여있는걸까요?? ㅡㅡㅋ
이제 상황파악이 됐으니 씻음 당하러 가야할 시간이네요. ㅠㅠ
최근엔 목욕 자주해서 할때마다 짜증내더니 지금은 온몸이 찐덕찐덕하니 죽겠나봅니다.
화장실로 먼저 들어가선 자포자기하고 대기중이 더군요. ㅡ,,ㅡ
일하시고 돌아오신 엄니가 코코의 범행현장을 보시곤 웃음밖에 안나온다 하시면서
본인의 잘못이라며 또 열심히 치우시더군요.
어렸을적엔 크게 사고한번 안치고 유년시절을 잘 보냈는데 코코가 5살에 늦은 개춘기가 오나봅니다.
코코가 잘못한걸 인정이라도 하듯 엄니옆에 꼭~ 붙어있습니다.
반성 많이 하고있어요.. ㅠㅠ
고의로 그런것은 아니였어요..
코코 때문에 고생되도 이렇게 알랑방구를 떨어
사고쳐도 미워할수가 없게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