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태어나 길에서의 삶이 전부라 알고 지내던
어느 부부보다 더 금술이 좋았던 도도와 효냥이입니다.
삶이 그리 녹녹치는 않아도
밥을 주는 캣맘이있어 배고픈 설움은 없이 사는것에 감사해야겠지요..
어미와 아비가 금술이 좋았으니 결실로 맺어져
올 여름 새끼냥이들이 태어났습니다.
비록 길위에서 태어난 새 생명이지만
어미인 도도가 어느 누구보다 더 잘 키워내리라 생각했었습니다.
헌데..
이 가족에게 불행은 금세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새끼냥들이 2개월 되던때에
어미인 도도가 그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새끼들이 안쓰러운 마음에 캣맘인 구조자가 구조하게 되었고
구조는 하였지만 구조자의 사정상 집안이 아닌 마당 한쪽에서
임보나 입양을 갈때까지 돌볼수밖에 없게 되었다고 합니다.
얼마 지나지않아..
한 녀석이 자는듯 어미를 따라 하늘나라로 가버렸습니다.
그렇게 남은 세녀석..
구조자는 밥을 주는 캣맘이지만
가족들의 반대로 키울수있는 입장이 아니라
어떻게든 좋은 가족을 만나게 해주고 싶었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고 합니다.
이녀석들이 한가족의 울타리안에서
사랑만 받고 살았으면 좋겠는데
그게 욕심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
애타게..
너무도 애타게 많은분들에게 호소하듯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진주에 이렇게 예쁜 녀석들이있다구요..
마당한켠에서 지내다 입양자를 찾는것 보다는
가정안에서 사람과 소통하고 사는것을 배울수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 아는 지인인 안산엄마에게 이 녀석들을 임보하다
입양을 시켜보자는 추지로 구조자와 손을 잡게되었습니다.
이제 진주에서 안산까지 오기만 하면 되는데
구조자이신 캣맘님께서 직접 데려다 줄수있는여건이 못된다 하시어
이동봉사자를 찾았고
애타는 마음이 통했는지 반동방을 통해 여러명 연락이 왔는데
그중 한분께서 이녀석들의 이동봉사를 도와주셨습니다.
*이동봉사 도와주신 깜시님의 글*
진주에서 안산까지의 거리가 그리 가깝지 않은 거리라
많이 힘드셨을텐데
세녀석을 위해 이동봉사 자처 해주셔서 다시한번
감사의 말 전하고 싶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기본적인 검진과 접종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임보를 맡게되신 안산엄마쪽에는 이미 10마리의 고양이들이 있기에 혹시 모를
전염병이나 질병을 대비차 병원에 기본검진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행이 큰 질병은 없었지만
원충과 기생충, 귀진드기 그리고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곰팡이성 피부병으로
3일간 입원시켜 집중치료를 하게 되었고 피부병이 심한관계로
부득이하게 세녀석 다 백신주사를 맞았고
약 한달정도 구조자의 집에 있었지만
야생성이 많이 남아있어 병원에 있는동안 전문가인 선생님도
많이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소견으로 보아 야생성이 강한 녀석이라
한 집에서가 아닌 따로따로 분리해야만 순화가 될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어쩔수없이 병원 치료를 마치고
한녀석(둘째 루미)은 안산임보집에 남고
(첫째 루이)한녀석은 잠실로
(막내 루나)또 한녀석은 저희집으로
세녀석을 따로따로 케어를 시작하였습니다.
야생성이 가장 강한 둘째 루미.
무엇이도 이렇게 사람을 무서워하게 만든것인지..
보살펴주려 하는것일뿐인데 말이지요.
세상에 태어나 고작 3개월밖에 살지 않아
듣고 본것들이 적을수 있으니
이렇게 지내다보면 언젠간 금세 좋아지길.. 바랄뿐입니다.
루미야..
이제부터 사람과 어울려 사는법을 배울수있도록
함께 노력한번 해보자..
2주후.
가장 야생성이 강한 루미의 모습입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루미는 사람의 손길이
'무섭다'가 아닌
'따듯하다'라는것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희집으로 가는 막내루나.
(아무래도 제가 찍은거라 사진이 좀.. 많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이 0%인 저인지라
루나와 함께 지내는게 솔직히 많이 걱정되더군요.
저희집에 도착하자마 상황파악하던 루나가
제 손길에 많이도 놀란듯해
달래듯 안아
코코집에 살포시 넣고 잔뜩 움츠린채 꼼짝을 안하고 있네요.^^;;
자기집에 있는 루나를 본 코코.
텃새아닌 텃새를.. ㅠㅠ
잔뜩 겁먹은게 짠해서 재빨리 케이지에 다시 넣었네요.
(에휴...)
놀란마음 진정하라
삶은 닭가슴살 올려 맛나게 한상 차려줘도
외면하다가도
사람이 방에 없으면 아주 폭풍 흡입을 합니다. ㅎㅎ
꾸벅꾸벅~
저와 눈만 마주치면 계속 조는척을 하는것인지..
정말 잠이 와서 자는건지 도통 알수가 없네요.
루나야 오늘도 닭가슴살 삶았는데..
가까이 밀어줬습니다.
잘먹어주니 그저 예쁘네요..^^
<경계하면서도 맛나게 먹기>
캔 홀릭에 빠진 루나.
저만 보면 하악~ 대던 루나가
채면까지 내려놓고
먹방 인증샷 제대로 찍었습니다. ㅎㅎ
괜히 캔.캔 하는게 아닌가 봅니다.^^;;
<루나 폭풍 먹방>
두둥!!!!
코코야~ ㅠㅠ
니꺼아냐~ 애기 먹는거야.
코코만 보면 잔뜩 움츠리고만 있던 루나인데
코코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질만 한데도
맛있는 캔 앞에선 용감무쌍 루나가 되네요. ㅎㅎ
먹었으니 자고~
자고일어나 그루밍하고~
나른함을 하품으로 달리기도하고~
호기심 가득한것엔 관심도 보이고~
<만지지 말라옹~>
<그루밍중~>
여기저기 삼둥이의 입양처를 알아보다 길삼이 입양자분 소개로
잠실로 임보를 갔던 루이의 입양처가 나왔습니다.
지난주말.
루이가 입양처로 가던날
마지막으로
루이와 루나가 인사를 나눌수 있도록 하였네요.
루이는 오빠로써
막내동생인 루나에게 어떤말을 했을까요..
루나야 오빠는 걱정말고 잘지내.
짧은 인사를 마치고 그렇게 루이는 천안의 입양처로 갔습니다.
루이의 입양자분은 첫째인 아이도 야생성이 강한상태에서
가족으로 받아들이셨다고 합니다.
첫애가 마음을 여는데도 많은 시간이 보냈다며
루이를 처음 보더니
"첫애보단 그래도 낫네요. 이렇게 가족이 됐으니 앞으로 걱정마세요.^^"
루이는 베르라는 새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현재는 낯설어인지..
적응을 해서인지..
케이지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다고합니다.
시간이 더디더라도 언젠간 변화되어가는 루이..
앞으로 아프지도 말고 건강하게
사랑듬뿍받고 누나와 함께 행복만 가득하길..
기도 해주세요.
진주삼둥이는 야생성이 있는 아이들입니다.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살아서 현재 곰팡이성 피부병이 있고
1차접종과 피부병 치료인 백신주사도 맞은 상태입니다.
나름대로 세녀석들을 위해 세명의 사람들이
각각 아이들을 맡아 순화될수있도록
노력하다 한 아이가 입양을 갔습니다.
그리고 남은 두녀석
루미와 루나.
베르(루이)의 입양자분 처럼 끈기와 사랑으로 조금씩 변해가는 이 녀석들을 지켜봐줄수있는
가족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조자이신 고양이밥차님의 애타는 마음을 담아
루미와 루나에게도 길생활이 아닌 가족이라는 울타리안에서
사랑만 받고 살수있는 기회를 주세요..
어디라도 직접 데려다 드리겠습니다.
4개월(여아) 1차접종완료.
010-3902-3335
가장 예쁠때 가야는데..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여러분들의 추천과 공유 부탁드리겠습니다.
'또하나의인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된 삶의 끝이.. 보호소가 아니길.. (0) | 2015.09.18 |
---|---|
안락사되기 몇시간도채 남지 않았던 허스키는 살았습니다. (0) | 2015.09.17 |
뇌 손상과 홍역 휴유증 남매들 (0) | 2015.08.22 |
어미견과 함께 버려진 새끼들. (0) | 2015.08.20 |
길삼이 왔다옹~ (0) | 2015.08.06 |